흥덕 수기책방

참여노인수기<“일자리가 선물해준 행복한 모닝콜”> - 김영욱 참여자

일자리가 선물해준 행복한 모닝콜


육십세 이전의 일을 통한 자아실현의 욕구 충족이 스스로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었다면, 육십 이후의 삶의 질 향상은 국가의 취업지원 제도의 도움이었다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주택관리사의 독학 합격으로 아파트 소장에 지원했으나 육십세 이상은 서류 자체를 받지 않았다. 상심 끝에 고용센터를 찾았고 상담 선생님을 통해 직업상담사란 직종을 알게 되었고 국비지원으로 직업훈련을 받아 담당 강사의 추천으로 훈련받은 곳에 최말단으로 취업을 하여 5년 만에 최고의 자리인 원장까지 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우리 노부부의 평범했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말았다. 외출 자체가 어려우니 외로움을 느낀 집사람이 아들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원했고 그해 9월 이곳 청주로 이사를 했다.

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구 취업성공패키지)와 보건복지부의 시니어인턴십 제도의 도움을 받았기에 시니어클럽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어 청주흥덕시니어클럽을 찾았고 친절한 선생님의 상담을 통해 사회 서비스형인 "우정과 사랑드림"이란 일자리를 소개받았다.

주어진 업무는 우편물을 분류, 정리하는 작업으로 토. 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10시에서 13시 근무를 하고 4대 보험에 가입까지 해 주었다, 본격적인 업무는 2월부터 시작되었고 안전교육, 개인정보보호법, 성희롱교육, 장애인에 관한 교육등 소양교육도 받았다.

노인 일자리에 참여한 후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것에 매일매일이 즐거웠고 또한 기억력과 인지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2명이 한 조가 되어 업무를 수행하였고 일찍 끝이 나면 다른 조를 도와 주는 협동정신도 가지도록 해주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건강에도 엄청 보탬이 되었고 칠십이 넘어 일을 한다는 것이 자식과 손자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다.

국가와 위탁받은 시니어클럽이 보다 더 나은 일자리 수요처를 발굴하고 어르신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 건강보험료 등 후손들의 부담 경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내가 소속된 청주흥덕시니어클럽은 금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비전과 미션 재정립을 위해 노인일자리에 근무 중인 1300명 중 12명 선정하여 임직원 15명과 함께 하루 3시간씩 8번 "비전체계 및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관한 워크삽을 했고 그중 한 사람으로 참여를 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낀 교육이었다. 어르신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임직원을 접하고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고 나 자신도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고 우편물을 보내고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단 1분이라도 빨리 수령할 수 있도록 자그마한 도움을 주었다는 성취감으로 퇴근을 했다.

앞으로 참된 노인상 정립을 바라는 국가와 양질의 일자리 발굴에 노력하는 시니어클럽, 그리고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주인 의식 제고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더욱더 발전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또 하나 본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노인일자리가 생계비 보조를 위한 단순 노무직이 아니며 사회에 봉사하는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니어 삶의 질 향상의 디딤터라는 것을 인식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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